[가디언] 원하는걸 신중히 생각하라고? 웨스트햄 팬들이 모예스보다 더...

언젠가 런던 스타디움 외부에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결승전에서 제로드 보웬의 결승골 직후 터치라인을 향해 정신없이 돌진하는 데이비드 모예스의 동상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지도 모릅니다.

유로파 리그에서 레버쿠젠에 패한 뒤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어 떠날 것으로 보이는 모예스는 웨스트햄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칭송받게 될 것입니다.

런던 동부에서의 두 번째 부임 기간 동안 그가 이룩한 모든 것에 대해 그에게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2019년 12월 모예스 감독이 복귀했을 때 웨스트햄은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이후 웨스트햄은 3연속 유럽대항전에 진출했고,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에 꾸준히 도전하면서 팀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모예스가 비판자들에게 반격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제공했습니다.

누가 더 잘할 수 있을까요? 웨스트햄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적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클럽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모예스 체제에서 웨스트햄이 한계에 부딪혔다면 이는 재정적 제약, 특히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이 지배하는 환경 때문일 수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사우디 소유의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드 보엘리의 첼시 등 유럽 진출을 위한 즉각적인 경쟁에서 다른 감독이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타당합니다.

그렇다면 관점을 바꿔보죠. 웨스트햄은 레버쿠젠을 상대로 2-0으로 뒤진 경기를 대담하게 추격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뛰고 에너지를 보여주며 공격을 잘했습니다. 그들은 부정적인 스타일의 감독의 코치를 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웨스트햄이 항상 그렇게 흥미진진하고 공격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실망했습니다.

모예스를 옹호하는 언론인들은 트로피를 가리키며 조용한 어조로 팬들에게 "너네가 원하는걸 조심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논쟁을 억누르는 게으르고 환원적인 말이며, 축구는 잘 알지만 웨스트햄은 자세히 보지 않는 '제대로 된 축구인'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웨스트햄 팬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런던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은 평균 20%에서 30%의 점유율만 차지하지 않는 팀을 원할 자격이 있습니다.

웨스트햄에는 루카스 파케타, 제로드 보웬, 모하메드 쿠두스가 있습니다. 역습을 통해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도 있고, 더 큰 팀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지만,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끝없이 공을 좌우로 패스를 할때, 종종 결정적인 후반 결승골을 실점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던 웨스트햄이 뒤로 물러나 있는 긴 시간 동안 팬들은 인생에서 했던 선택에 의문을 품는 본인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할 때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결과에 매우 의존적인 방식이며 웨스트햄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하프타임 직후에 실점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고 2024년에 들어서는 모든 대회에서 4번의 승리만 거두었습니다.

12월 28일 아스널과의 2-0 승리 이후 리그에서 단 한 번의 클린 시트 기록이 보여주듯, 웨스트햄은 수비하는 법을 잊어버린 라인을 내려서 수비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후반기의 저조한 경기력은 웨스트햄의 뎁스 부족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웨스트햄의 시즌이 위험에 빠질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은 1월 이적 시장 기간 동안 웨스트햄을 주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모예스는 칼빈 필립스와의 고액 임대 계약이 정말 잘 풀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는 필립스를 정말로 원했지만 그는 재앙이었습니다. 풀백인 벤 존슨은 벤치에서 투입될때 그보다 미드필더로 더 유용했습니다.

웨스트햄은 갈라타사라이의 윌프리드 자하 임대 계약을 포함해 공격수 영입을 검토했지만, 모예스는 어떤 영입도 팀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몰 스쿼드를 선호하는 모예스는 아카데미 선수들의 기용에 보수적이었고 이것이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웨스트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두 경기 모두 후반이 끝나기 10분 전까지 버텼지만 결정적인 변화를 주지 못한 것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레버쿠젠이 두 경기에서 넣은 세 골이 모두 사비 알론소의 교체 선수에 의해 득점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웨스트햄에는 계속되는 마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웨스트햄은 지난 여름 팀 슈타이텐 테크니컬 디렉터를 선임했지만 모예스는 선수 영입에 많은 관여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모예스와 슈타이텐이 긴장된 관계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치 웨스트햄은 감독과 테크니컬 디렉터, 두명의 채용 책임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모예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점은 그가 영입한 선수 중 일부가 잘 풀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클럽의 공동 소유주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데이비드 설리반이 슈타이텐에게 지휘권을 넘기고 새로운 감독을 찾아 노쇠한 선수단을 재건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시즌이 끝난 후 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웨스트햄 내부에서는 1월에 2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였던 모예스 감독과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바뀔 수도 있습니다. 8위인 웨스트햄은 아직 크리스탈 팰리스, 첼시, 리버풀, 루턴,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어떻게든 다시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면 웨스트햄이 모예스를 놓아줄까요?

그러나 경기 목록을 고려할 때, 현명하게 돈을 걸어야 한다면 지친 팀이 경쟁에서 탈락하는 쪽에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팬들은 지난 1월을 바라보며 놓친 기회에 대해 회상 할 것입니다. 그들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에서 승점을 드랍한 것은 물론이고 아스턴 빌라와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신중한 교체 후 리드를 놓친 것에 대해 짜증을 낼 자격이 있습니다.

점유를 하는 것에 기반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진 감독이 모예스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 궁금해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할까요? 웨스트햄이 모예스와 결별한다고 해서 바로 자동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만약 그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선택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안전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팬들은 더 많은 것을 바랄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