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도유망을 믿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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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팀 응원하시는 분들께는 유쾌하지 않을 수 있으니 뒤로가기 ㅊㅊ




흔히 팀 코어가 젊고 샐러리도 넉넉하고 픽도 남아 있으면 그 팀이 전도유망하다고 희망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런 거 믿지 않아요


이런 식으로 전도유망하다는 말은 그 선수들이 순조롭게 성장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이게 대개 성립하지 않기 때문



1. 우승 가능한 코어는 극소수임. 단적으로 말해 어떤 팀에 리그 탑5급 재능이 없다? 그럼 우승이 안 돼요. 그런데 절대다수의 선수들은 아무리 순조롭게 성장해봐야 탑5가 안 됨. (탑5 없이 우승하는 팀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2. 코어를 갖췄다고 해도 거기에 잘 맞는 롤플들이 없으면 또 우승이 안 됨. 그런데 이 "잘 맞는 롤플들"의 조건들이 다양함. 농구만 잘하는 게 아니라 리더십도 필요하고 인포서도 필요하고 에너자이저도 필요하고 등등. 우승 가능한 코어에 우승 가능한 롤플까지 전부 드랲으로 뽑아서 성장시킨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퀘스트.


=> 어느 시점에서든 FA나 혹은 트레이드 대박이 터져야 함.


3. 우승 가능한 선수단을 꾸릴 때까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 자팀 드래프티가 23살에 리그 탑5급 선수가 됐다 치면 33살까지 한 10년 정도는 기회가 있을 거 같지만 사실은 4-5년밖에 없음. 그 안에 우승 못하면 샐러리는 막히고 자산으로 쓸 픽도 없고 선수단이 지쳐서 팀이 공중분해됨. FA나 트레이드를 통해서 에이스를 수급하더라도 마찬가지. 선수는 영영 기다려주지 않음.


4. 우승 가능한 선수단을 꾸리는 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운빨 없인 우승이 안 됨. 이쪽엔 부상이 없어야 하고 대진빨도 좀 받고 기대도 안 한 선수가 두어 명 미쳐주고 클러치 위닝샷이 빵빵 터져야 우승. 만약에 이쪽 중요 선수 중에 부상자가 나오면 그 시즌은 나가리임.



약팀에서 강팀을 만드는 건 쉽고, 강팀에서 우승권 팀을 만드는 건 어려움. 대부분의 전도유망한 팀들은 강팀에서 딱 막혀서 우승권 팀으로 못 넘어감. 강팀에서 우승권 팀으로의 전이는 선형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종의 도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도유망하다고 기대받았던 팀이 아니라 별로 기대도 안 한 팀이 툭 튀어나와서 우승함. 그리고 한 번 우승한 팀이 그 뒤로 계속 우승함.


그러니까 사실, "지금 당장은 안 되지만 이대로 가면 우승할 수 있을 거 같아"는 생각보다 전도유망하지 않음. 대부분은 벽에 부딪쳐서 우승 못하고 해체함. 진짜 전도유망은 "이미 우승했는데 아직 젊어!" 밖에 없음


* 우승 팀은 당연히 드래프트를 기가 막히게 해야 하고 + 어느 시점에서든 FA나 트레이드 대박이 필요함.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선수랑 조금 다른 의미에서 꼭 필요한 게 좋은 프론트임. 미네소타 수십 년 동안 웃음거리였다가 팀 코넬리 데려오자마자 퍼즐 딱딱 풀고 비상하는 거 보셈. 만약 미네소타까지 우승에 성공한다면, 팀 코넬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우승 청부사라고 불릴 수 있을 거.


* 아무리 그래도 OKC 정도 되면 이거는 전도유망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함. 이미 탑5급 선수도 갖췄고 필요한 부품도 대부분 갖췄으니까. 11OKC 같은 예시 들면서 아모른직다 할 수는 있는데, 사실 그 예시도 하든을 팔지만 않았으면 우승하는 코어였단 말이지. 하지만 이런 팀조차 프론트의 오판 하나에 사라지는 게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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