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과 댈러스 픽트레이드의 스노우볼은 과연?

농구를 작년 플옵 보고 입문해서 재밌게 보고 있는데 응원팀 오클이 플옵 2라에서 댈러스와 붙는 재밌는 매치업이 성사됐다.

농구를 잘은 모르니까 팀 운영 돌아가는 부분, 트레이드나 샐캡 제도에 따른 운영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트레이드 데드라인 쯤에 오클이 이런 트레이드를 했었다.

출처 : Spotrac

댈러스와 오클의 픽거래. 오클이 댈러스한테 올해 드래프트의 픽을 주고 댈러스와의 28년도 픽스왑 권리를 받아왔다. 즉 현재를 주고 미래를 받아오는 내용인데 오클이 이 트레이드를 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1. 올해 픽이 너무 많다. 유타 in10 보호, 휴스턴 in4 보호, 클퍼, 오클 픽 중 가장 낮은 픽을 제외한 최대 세 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 팀적으로 그렇게 신인을 많이 뽑아서 쓸 여유가 없다.

2. 올해 드래프트 풀이 그닥 좋지 않은 편.

3. 지속적인 강팀을 추구하는 운영 (에셋이 너무 많으니 가지고 있는 현재의 에셋을 뒤로 미룬다)

대가로는 2028년의 스왑 권리를 받아왔는데, 댈러스가 남은 에셋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그 쯤이면 스왑권으로 충분히 유의미한 이득을 볼 수 있을 거라 프레스티 단장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넘어간 픽의 사용처는

댈러스가 워싱턴에서 개포드를 데려오는 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댈러스로 간 개포드는 28연속 야투 성공이라는 NBA 기록을 세우기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댈러스의 플옵 확정에도 공헌하였다.

그리고 댈러스는 플옵 1라운드 상대 클리퍼스를 4-2로 물리치고 썬더를 만나게 되는데...

사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클리퍼스가 올라왔어도 사실 하든 트레이드에 껴서 26년 픽 주고 27년 픽스왑 받아오긴 했습니다 ㅎㅎ

프레스티 단장은 장기적인 로스터의 강함을 유지하는 데 자신하는 것으로 보이는데(내가 단장이어도 자신있을 것 같긴 하다), 픽스왑을 이렇게 받아오는 것에서 그러하다.

필자가 원래 주로 보던 KBO에서는 픽교환 같은게 없어서 좀 생각해 봤는데 기본적으로 픽스왑은 리스크가 있는 구조이다. 권리가 있는 팀이 스왑해줄 팀보다 순위가 낮다면 픽스왑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

반대로 생각하면 권리를 가진 팀이 정규시즌 컨텐더 급으로만 성적을 낼 수 있다고만 하면 픽스왑은 거진 무조건 이득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게 크든 작든 말이다.

픽 순위 조금만 올라도 반대급부가 크지 않았으니 뭐 쏘쏘하고 이러다 뭐 한 번 크게 터지면 그걸 가지고 장기적 플랜을 위한 에셋으로 사용하겠다는 심리가 아닐까 싶긴 하다.

다만 이번에 댈러스를 만나서 상황이 흥미로워졌는데 개포드가 오클의 약점인 공리 문제를 공략할 수 있는 센터 포지션이기 때문.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 오클과 댈러스의 맞대결이 세 번 있었는데, 첫 만남에서는 댈러스가 가비지로 승리했고 개포드도 17분 동안 7-11 9리바 4공리바 19점 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다음 맞대결이 댈러스 30-0 런이 나왔던 경기인데 게임 자체는 오클이 이겼다. 이 경기가 아마 위의 연속 야투 기록이 달려 있던 경기로 기억하는데 기록은 끊겼지만 개포드의 성적은 26분 8-11 15리바 6공리바 19득점으로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개인적으로 오클 경기에서 공리바 자체보다는 공리바로 득점이 원활히 파생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보긴 하는데 그런 것까지 분석할 수 있는 눈은 없어서... 어쨌든 개포드의 맞대결 기록이 좋기도 하고 오클이 댈러스의 전력 보강에 도움을 준 셈이라 이 스노우볼이 어떻게 굴러갈 지는 두고 봐야 하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클 팬이긴 한데 돈치치도 되게 멋진 선수라 생각을 해서 좋은 승부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썬더 업~